호텔신라가 기내 면세점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디패스(DFASS) 인수를 추진한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관계자는 “디패스 인수를 검토 중이며, 현재 몇몇 글로벌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호텔신라는 골드만삭스를 인수주간사로 선정하고 디패스 경영권 인수를 위한 막바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면세점 업계 내 인수·합병(M&A)이 활발한 가운데 호텔신라가 향후 성장성이 높은 기내 면점 분야 선점에 나서 글로벌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2위 면세점업체인 스위스 듀프리가 지난해 같은 스위스 기업인 뉘앙스를 인수하며 미국 DFS그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등을 통해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의 판매 규모는 세계 7위다. 현재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부문인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이어 마카오국제공항의 면세사업권을 따내면서 아시아권으로 영역을 넓혀 왔지만 해외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글로벌 순위에서 신라면세점보다 한 단계 위인 이탈리아의 월드듀티프리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신라면세점 매출 규모는 2013년 19억 달러(약 2조864억원)로 월드듀티프리(28억 달러)보다 9억 달러 적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패스는 1987년 설립된 세계 1위 기내 면세점으로 연매출은 5억 달러(약 5500억원) 내외다. 아메리카에어라인, 에어캐나다, 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전 세계 30여 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면세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미주 지역에 40여개 소규모 면세점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