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김택진, 넥슨 표대결…자사주 블록딜 카드 꺼내나

입력 2015-01-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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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경영참여를 선전포고한 넥슨과의 표대결을 위해 ‘자사주 블록딜’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식은 넥슨이 15.08%로 최대주주이며,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9.98%를, 국민연금이 7.89%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유통주식수 중 8.93%(주식수 195만8583주)에 이르는 주식이 회사가 보유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형태로 남아있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회사와 자사주 블록딜을 맺거나, 김택진 대표가 자사주를 개인자금으로 매입할 경우 넥슨과의 표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앞서 지난 27일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에 서막이 붙은 꼴이다.

일각에서는 캐스팅보트 가능성이 있는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에 유리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양사 중 한 쪽 손을 들어줄 경우 향후 논란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8.93%에 이르는 자사주 블록딜로 우호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블록딜 금액이 대규모에 이른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 21만7000원 기준 4250억원 가량 필요하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금 금액을 감당할 적절한 매입 대상자를 찾을 지 변수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장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사안”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현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방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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