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혈 인공관절수술 확산…환자 회복에 효과적

입력 2015-01-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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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철저한 사전 검사와 환자 관리 필수

▲서동원 원장이 무릎인공관절 수술 집도하고 있다. (사진= 바른세상병원)
최근 국내 외과계에서 수혈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며 위암, 대장암, 제왕절개까지 무수혈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에도 수혈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수혈을 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76명의 환자에게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지금까지 인공관절수술에선 수혈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최소 또는 무수혈 수술 사례나 임상 데이터가 많지 않고, 수혈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해 환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 원인이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 수혈의 위험과 부작용이 속속 보고되고, 인공관절수술에도 수혈이 줄수록 예후와 회복에도 이점이 많은 사실이 속속 알려지고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혈액형과 10여 가지 검사를 거쳐 적합한 혈액을 찾아도 막상 남의 몸에 들어가면 크고 작은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인공관절수술 후 수혈 환자들이 발열과 오한, 저혈압, 구토, 두드러기, 무기력감 등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소장 여우진 원장은 “수혈도 넓은 의미에서 장기 이식으로 봐야한다. 혈액은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여서 다른 환자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성인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13~15g/dL 정도. 질병관리본부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일 때 수혈할 것을 권고한다.

반대로 수술 전 7g/dL 이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지된다면 수혈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 의사가 무수혈 수술을 결정하면 수술 전 환자에게 적혈구를 잘 생성할 수 있는 조혈제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올리는 철분제를 투여한다.

수술 중에는 출혈로 줄어든 피 용량만큼을 수액으로 채운다. 수혈이 꼭 필요한 경우 주치의 판단 하에 제한적인 수혈로 수술을 진행한다.

이렇게 인공관절수술에서 최소수혈,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최근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인공관절 교체가 가능하고 수술시간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과거 무릎 인공관절수술 시 15~20cm가량을 절개했지만, 최근에는 10~12cm정도 만으로도 충분하다. 수술 시간도 대략 2~3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대폭 단축됐다. 절개 부위가 작아지고 수술 시간이 짧기 때문에 출혈도 많지 않아 수혈을 최소화 하거나 필요 없게 된 셈이다. 근육과 인대손상이 적으니 회복도 빠르다.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의료진 모두 수술 결과에 만족도가 높다.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잘 유지돼 부작용이 줄고 면역력과 체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최소수혈,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들은‘수술 후 생각보다 몸이 가뿐하다’거나‘우려했던 것 보다 컨디션 좋다’는 의견이 많다.

인구 고령화로 헌혈인구는 줄고 수혈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최소 수혈, 무수혈 수술이 더 적극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다만 무수혈, 최소수혈이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검사와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 최소 절개 수술의 지속적 발전과 확대, 재활시스템 등 인프라도 잘 구비돼 있어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은 환자 안전을 우선하는 치료법인 만큼 수술 전 과정을 세심하고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빠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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