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3밴드 LTE-A’ 전용 휴대폰 확보 없이 출시일부터 밝혔다가 기기확보에 실패,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로 ‘최초’싸움을 하다 빚어진 일이라 업계 안팎에서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1일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4S-LTE’를 전격 출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가입 요금제에 따른 지원금을 공시하고 온라인에서는 실제로 가입자도 받았다.
하지만 이날 휴대폰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아예 기기 자체가 없다며 돌려보내기 일쑤였다. 삼성전자 측에서 단말기를 출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에서 최종 품질 검수를 끝내지 못했다며 물량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원래 출시일은 사전협의 뒤에 정하는 것이라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양사가 마찬가지였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초동 물량으로 양사가 각각 500여대씩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 이 마저도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단 한 번도 단말기 출시일을 확정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단말 출시일을 확정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며 “이통사 간 단말 출시 경쟁 때문에 빚어진 일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통사간 ‘3밴드 LTE-A 최초 상용화’ 싸움에 소비자 혼란만 커졌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최초에 대한 다툼 보다는 신뢰에 대한 경쟁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3밴드 LTE-A 최초 상용화’ 광고 금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