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 1ㆍ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으로 퀀텀닷(양자점) TV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TCL 등도 올해 양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TV 시장이 퀀텀닷 TV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월 말 TV 신제품 론칭 행사를 열고 SUHD TV 소비자 판매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5’에서 65ㆍ78ㆍ85ㆍ88ㆍ105ㆍ110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SUHD TV를 선보였다.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CES 현장에서 “당장 내달부터 SUHD TV 양산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SUHD TV에 대해 기존 프리미엄 제품인 8시리즈나 9시리즈와 유사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닷은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SUHD TV에 독자적인 나노 소재를 적용한 패널과 한층 지능적인 ‘SUHD 리마스터링’ 화질엔진을 적용해 기존 디스플레이가 가진 색 표현력, 밝기, 명암비, 세밀함의 한계를 극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UHD TV는 기존 TV의 64배에 달하는 10억개 이상의 세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퀀텀닷 TV 양산 시기를 올해 2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국가별 제품 출시 일정 및 출시 제품 선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역시 CES에서 퀀텀닷 필름을 적용해 색재현율을 높인 55ㆍ65인치 UHD TV를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가 CES에서 공개한 퀀텀닷 TV는 LCD TV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적용해 색재현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IPS패널의 강점인 넓은 시야각과 높은 색정확도에 기존 LCD TV 대비 30% 이상 넓은 색재현 범위를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 LG와 함께 중국업체인 TCL도 이번 CES에서 65인치 퀀텀닷 TV를 전시하고 2분기 중 미국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혀, 치열한 퀀텀닷 TV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퀀텀닷 TV 글로벌 출하량은 올해 130만대에서 내년 500만대로 성장한 뒤, 2017년에는 1200만대, 2008년에는 18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