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했는지는 모르지만, 외국인(중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가 제일 엉망으로 버려져요.”
“영통구는 (중국인이) 1000명이 안되요. 영통구는 또 블루칼라가 아니라 화이트칼라 위주의 외국인이 사는 모양이에요.”
염태영 수원시장이 중국교포를 깎아 내리는 듯한 반인권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다산인권센터와 수원시에 따르면 염 시장은 지난 7일 영통구청에서 진행된 ‘수원시민과의 열린대화’ 자리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안전한 도시’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 지난해 12월 발생한 살인사건(박춘봉)을 빗대어 언급하면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염 시장은 “국가가 외국인에 대한 통관절차, 불법체류 등 책임을 지지 못하면서 우리지역에서 큰 일까지 났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법 체류했는지는 모르지만,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가 제일 엉망으로 버려져요”라며 “검은 봉투에 싸서 막 무단투기하는 데가 그런 동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어느 동에, 어느 골목에, 누가 사는지 맞춤형으로 그 사람들에 대한 전단지, 설명서라도 뿌리더라도 거기 누가 사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아무 것도 없다”며 “외국인 정책을 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수원시 내 거주 외국인에 대해 설명하면서 장안, 팔달, 권선, 영통구 등 4개 관할 구역의 외국인 거주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갔다.
염 시장은 “팔달구에 외국인이 제일 많아서 1만3000명 정도고, 다른 구는 7000~8000명 정도 된다”며 “특히 팔달구에는 1만2000명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통구는 중국인이 1000명이 안된다”며 “영통구는 블루칼라가 아니라 화이트칼라 위주의 외국인이 사는 모양이다. 그래서 영통구는 다른 데 보다 훨씬 데이터만 보면 그래도 안전한 그런 동네다”라며 “다른 구에서는 이런 말씀 못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산인권센터 관계자는 “100만 수원시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반인권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한 것은 충격적이다”면서 “모든 강력범죄의 온상이 이주민, 이주노동자 특히 미등록 이주노동자인 것처럼 주장하면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 7일 있은 수원시민과의 열린대화의 자리에서 (염 시장이) 그런 발언을 해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 “(염 시장이) 이번 발언과 관련한 내용으로 내일(12일) 오전 중에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염 시장의 이 같은 반인권성 발언이 담긴 열린대화 녹화 영상은 현재 수원시청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