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T미디어허브 합병이 결정됐다. 분사한지 2년만이다. KT미디어허브가 수행하던 사업과 보유인력은 100% 승계가 된다.
KT는 7일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KT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경영효율성 증대 및 위탁운영 비용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미래융합사업의 효과적 준비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합병기일을 3월 31일로 예정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IPTV인 '올레TV'를 필두로한 KT의 미디어 사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올레TV는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KT와 서비스개발·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KT미디어허브로 쪼개져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의사결정 시간이 늦고, 통신과 미디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다시 통합해야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다시 통신’으로 대변되는 황창규 KT 회장의 경영 방침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재 KT렌탈, KT캐피털 매각을 추진 중이며, 싸이더스FNH와 유스트림코리아 등 일부 비주력 계열사는 이미 매각하거나 청산했다.
일각에서는 합산규제 법안 통과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분석도 제시한다. 신규가입자 유치에 족쇄가 채워지는 만큼 통합을 통한 시너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KT미디어허브의 가입자수는 580만명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지난해 매출액은 3047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합병의 신호탄으로 알려진 KT미디어허브의 KT 광화문 사옥으로의 이전은 합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KT미디어허브 측은 설명했다. 관계자는 "기존에 쓰던 빌딩의 계약임 만료됨에 따라 이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KT측에 임대료를 지급하고 공간을 빌려쓰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미디어허브 직원 200여 명은 1월 말이나 늦어도 2월 초에는 KT 광화문 사옥에 입주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