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산업 기상도]정유·석유화학업계, 저유가에 환경규제까지…치열한 생존게임

입력 2015-01-05 11:28 수정 2015-01-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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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힘든 시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산유국과 미국 셰일가스 공급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돼 저유가 기조는 지속하고, 여기에 각종 규제와 세금 부담까지 늘어난 탓이다. 이에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1차적인 목표를 생존에 맞추고 있다.

올해 국제유가는 중동 산유국과 미국 셰일가스의 공급 경쟁으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하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정유사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 역시 중·장기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5년 국제유가의 하향안정화, 중동산 원유의 프리미엄 하락을 통해 정유사들의 실적개선이 일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된다면, 달러 강세 기조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유가의 하락 압력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내년 성장률 부진에 따른 중국 수요 정체와 세금 부담 등으로 고전할 전망이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와 화학물질관리법 등 각종 환경규제도 석유화학 업계에는 부담 요인이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화학협회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이 앞으로 2~3년간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라 수출이 둔화한 가운데 중동의 에탄가스, 북미 셰일가스, 중국의 석탄 기반 화학산업 발전으로 원가 경쟁력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경기 부진에 각종 환경규제까지 겹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더구나 정부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관세까지 부활시켜 2중, 3중고를 겪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가 붙으면 석유화학제품의 제조 원가가 올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화학섬유·고무제품·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등 전방산업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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