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산업계에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원인이던 환율이 올해도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에 불어닥친 경기 한파는 여전히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치권, 정부의 전폭적 정책 지원 방침은 경영 환경 개선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국내 산업 기상도는 업종별로 엇갈린다. 전기·전자 업종 전망은 밝고 자동차, 정유·석유화학, 유통 업종은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이다.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엔저(低) 현상과 수입차 공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국제유가 내림세로 정제 마진이 계속 떨어지는 등 올해도 힘든 한 해가 예상된다.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없는 만큼 유통가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기ㆍ전자업계는 지난해 중국의 기술 추격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저가 공세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 오던 삼성전자는 실적 하락에 직면했다. 팬택은 지난해 또다시 법정관리를 받는 신세에 놓였다. 반면, 반도체는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1위 자리를 지키며 수출액 615억 달러를 기록, 2010년 이후 4년 만에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TV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특수에 비교적 무난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전기ㆍ전자업계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IT제조업(4.5%)이 음식료ㆍ정유를 포함한 비IT제조업(2.3%)보다 높은 성장세와 약간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스마트폰 시장의 볼륨은 전년 대비 15% 성장하면서 다른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휴대폰 시장은 신흥 시장의 4G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15% 성장이 기대되나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 환경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저가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해져 과거 반도체산업에서 봤던 일종의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예고된다.
반도체는 PC와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도 서버시장 확대와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등 신규 응용분야의 수요 확대로 전망이 밝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세계 D램 시장 전체 매출 전망치는 528억2800만 달러(약 57조9100억원)로 지난해보다 14.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는 패널가 안정화, UHD패널 및 TV 수요 호조로 3.4% 증가세 전환이 기대된다. 가전도 TV 및 조명기기 수요 확대로 2.8% 증가 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TV는 LCD TV의 대형화와 55인치 이상 대형 TV의 가격 하락, 프리미엄 TV 및 UHD TV 시장의 본격적 확대가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