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호주 아시아컵을 앞두고 치른 처음이자 마지막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축구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팀의 자책골과, 이정협의 추가골로 2-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대한 자신감을 한층 높이게 됐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원톱에 이근호를 투입했다.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조영철을 뒀고 섀도 스트라이커는 구자철을 선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엔 박주호와 한국영을, 포백은 김진수-장현수-김주영-김창수를 투입했다. 골키퍼는 김진현이 나섰다.
전반엔 답답한 흐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볼 점유율을 가져갔다. 한국은 포백라인 뒷공간으로 공을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실마리를 풀어갔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받은 구자철은 손흥민에게 공을 연결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왼발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전반 28분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에드 알 모왈라드의 오른발 크로스가 한국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흘러나왔다. 이 공을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 있던 알 아베드가 왼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문쪽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김진현이 몸을 던져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공방을 이어가던 양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은 후반 22분 깨졌다. 손흥민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오사마의 몸에 맞고 들어갔다. 이후 한국은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여유있게 풀어갔다. 손흥민의 스피드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남태희의 빠른 침투는 사우디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27분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조영철을 빼고 이정협을 투입했고 이정협은 A매치 첫 경기에서 대형사고를 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남태희가 치고 들어와서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김창수가 이정협에게 이어줬다. 골문앞에서 버티고 있던 이정협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축구대표팀은 10일 오만과의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