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한국 신용카드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카드 이용금액은 690조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전년(679조원)에 비해 1.6% 증가했다. 또 스마트폰이 확산하기 전인 2009년 505조원에 비해서는 36.6%나 성장했다.
이중 외식업종을 보면 평균 단가가 높고, 가족 단위나 단체 이용이 많은 패밀리레스토랑과 뷔페에서의 작년 카드 이용액은 5년전인 2009년에 비해 각각 41.8%, 31.7% 감소했다. 반면 평균단가가 낮고, 혼자 또는 소규모로 즐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식과 패스트푸드의 카드의 이용액은 같은 기간 40.5%, 40.3% 증가했다.
문화 및 레저업종에서도 외로워진 소비 패턴이 눈에 띈다. 오랫동안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애용되던 놀이공원에서의 카드 이용액은 5년새 18.6% 감소했다. 이와 달리 영화관 이용은 같은 기간 2.3% 늘었다. 특히 2009년 이후 영화 관람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됐음에도 전국 영화관의 건당 평균 매출액은 1만5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오히려 축소됐다. 가구원 수 감소로 한 가족의 영화관 결제액이 줄었고, 혼자 영화를 보는 1인 관람객의 비중도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의 평균 가구원 수는 작년 기준 2.7명으로 이제는 한 집에 3명만 살아도 평균보다 많게 됐으며 1~2인 가구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며 “이러한 평균 가구원 감소는 유통, 문화, 외식 등 다양한 업종에서 카드 소비트렌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