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 증가…쓸쓸해지는 카드 소비

입력 2015-01-02 08:42 수정 2015-01-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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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레스토랑↓ vs 중식·패스트푸드↑ …놀이공원↓ vs 영화↑

나홀로 카드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 경기침체 한파 속에서 저출산, 결혼지연, 이혼율 상승 등으로 1~2인 가구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카드 이용액 비중이 세계 1위인 우리나라에서도 카드소비가 점점 쓸쓸하게 변화돼 가는 것이다.

2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한국 신용카드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카드 이용금액은 690조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전년(679조원)에 비해 1.6% 증가했다. 또 스마트폰이 확산하기 전인 2009년 505조원에 비해서는 36.6%나 성장했다.

이중 외식업종을 보면 평균 단가가 높고, 가족 단위나 단체 이용이 많은 패밀리레스토랑과 뷔페에서의 작년 카드 이용액은 5년전인 2009년에 비해 각각 41.8%, 31.7% 감소했다. 반면 평균단가가 낮고, 혼자 또는 소규모로 즐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식과 패스트푸드의 카드의 이용액은 같은 기간 40.5%, 40.3% 증가했다.

문화 및 레저업종에서도 외로워진 소비 패턴이 눈에 띈다. 오랫동안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애용되던 놀이공원에서의 카드 이용액은 5년새 18.6% 감소했다. 이와 달리 영화관 이용은 같은 기간 2.3% 늘었다. 특히 2009년 이후 영화 관람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됐음에도 전국 영화관의 건당 평균 매출액은 1만5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오히려 축소됐다. 가구원 수 감소로 한 가족의 영화관 결제액이 줄었고, 혼자 영화를 보는 1인 관람객의 비중도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의 평균 가구원 수는 작년 기준 2.7명으로 이제는 한 집에 3명만 살아도 평균보다 많게 됐으며 1~2인 가구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며 “이러한 평균 가구원 감소는 유통, 문화, 외식 등 다양한 업종에서 카드 소비트렌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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