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지속된 코오롱의 노사 갈등이 봉합에 들어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9일 노사 상생과 문화발전을 위한 소정 금액을 제3의 기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정리해고자들과의 논의에 따라 금액 및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해당 기부금은 정리해고자들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정리해고자들은 과천 코오롱 본사에서 진행하던 천막 농성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2005년 2월 구미공장 생산직 78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고, 노조는 임금삭감을 받아들이는 대신 희망퇴직을 받기로 한 사측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해 왔다.
양측은 10여년간 갈등을 겪어 오다가 지난달 8일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대화를 재개하고 합의점을 모색해 왔다. 26일에는 정리해고자 대표인 최일배씨가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49재가 열린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 찾아와 참배하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이 회장은 당시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부득이하게 회사를 떠나야 했던 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밝혔고 최씨와 화해와 상생을 위한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고 코오롱 측은 전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오롱은 노사불이(勞使不二)를 추구한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든 이웅열 회장의 결단처럼 노사 상생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