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토지자산은 외환위기 이후 17년새 3.4배 늘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다.
가계의 자산증가율은 다른 부문에 비해 가장 낮았다. 또 한국의 고정자산의 축적 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29일 ‘우리나라의 자본스톡 확정 추계-1970~2012년’ 자료를 통해 국민소득통계의 새 국제기준(2008 SNA) 이행과 2010년 기준년 개편 결과를 반영해 비금융자산의 자본스톡(자산가액) 시계열을 확정 추계해 이같이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토지자산은 1995년 1668조5000억원에서 2012년 5635조원으로 3.4배 늘었다. 토지자산 평균 증가율을 보면 △1995~1999년 2.6% △2000~2004년 10.0% △2005~2009년 9.4% △2012년 2.1%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토지자산은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1.5% 감소한 1998년 이후 10% 대의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토지자산의 GDP대비 비율은 1995년 GDP의 3.9배에서 2001년 3.1배로 낮아진 후 반등해 2012년(5635조원)에는 4.1배를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산증가율 가장 낮아 =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 비중은 1995년 48.3%에서 2012년 44.4%로 3.9%포인트 축소됐다. 실제로 1995~2012년간 자산규모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7.7%로 집계, 비금융법인(8.9%), 일반정부(8.5%), 금융법인기업(8.4%) 등보다 낮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를 가구당(2.69인)으로 본 순자산은 2012년말 현재 3억2823만원으로 추정됐다. 구매력평가환율(원·달러 환율 860.25원) 기준으로는 38만2000달러, 시장환율(1126.76원) 기준으로는 29만1000달러로 나타났다.
◆韓 고정자산 수준 선진국과 일치 = 우리나라 고정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2012년 기준 현재 주요 선진국 평균인 3.5배로 고정자산 축적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고정자산의 GDP 대비 배율 추이를 보면 고도성장 과정에서의 높은 투자율에 힘입어 1970년 1.3배에서 2006년 3.0배, 2013년 3.5배로 나타났다.
또 다른 특징은 지식재산생산물이 GDP 성장의 새로운 경인차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R&D 지출 대비 GDP 비중은 2012년 중 4.0%로 세계 1위이고, 지출규모에서도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세계 6위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순자산 1경630조원…GDP의 7.7배 =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2012년말 현재 전년말 대비 384.4조원 증가한 1경669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GDP의 7.7배로 잠정 추정됐다.
제도부문별 순자산 규모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6101조4000억원, 57.2%), 일반정부(2963조4000억원, 27.8%), 비금융법인기업(1294조9000억원, 12.1%), 금융법인기업(309조5000억원, 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