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하나+외환’ 통합 …노사, 정규직 전환 문제 두고 막판 진통

입력 2014-12-29 10:27 수정 2014-12-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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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고려 임원 인사 최소화 … 김정기·권오훈 부행장 임명

최근 급물살을 타는 듯 했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협상이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사 간 대화가 상당 부분 진전되면서 양측이 이르면 올해 안에 1차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규직 전환 문제 등 세부방안을 두고 노사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로 구성된 통합협상대표단은 최근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의 모든 쟁점사항에 대해 구두합의를 이뤄냈다. 통합 추진을 위한 사전협상 단계인 1차 합의문이 확정되면 인사나 임금 등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속 합의를 두고 양측의 갈등이 다시 증폭되면서 합의문에 대한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노사상생 분위기 조성을 위해 ‘로즈텔러 정규직 전환 합의이행’등 행내 현안에 대해서는 은행 측이 수용하기로 사전 합의한 바 있다”면서“하지만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은행 측은 갑자기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한 서명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선결 조건인 노사 합의가 연내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조기통합은 물론 금융당국 승인 신청까지 전부 해를 넘기게 됐다.

한편 하나금융은 28일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승진자의 수를 대폭 줄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은 김정기 하나은행 지방지역본부장이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권오훈 외환은행 해외사업그룹 전무가 부행장으로 임명됐다. 또 추진호 외환은행 부행장(마케팅전략그룹 겸 채널지원본부)이 하나캐피탈 대표이사로, 이국형 하나자산신탁 경영지원본부장(전무)가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행의 차질 없는 통합 진행과 혼선 최소화, 영업력 저하 방지, 글로벌 성장동력 강화 등이 이번 인사의 원칙”이라면서“특히 통합을 앞두고 부행장급 이상 승진을 2명으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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