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고존엄’이라 주장하는 김정은의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의 미국 현지 개봉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물리적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김성 참사관은 24일(현지시각) AP통신를 통해 ‘더 인터뷰’의 크리스마스 미국 개봉을 두고 “우리의 주권과 최고지도자의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조롱”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참사관은 “북한은 ‘더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와 성탄절부터 이어질 극장 상영에 반대한다”며 “그러나 영화의 배포·상영과 관련해 북한이 ‘물리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참사관은 또 '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픽처스의 해킹 사태에 대해 “북한은 연관이 없고 이를 증명할 수도 있다. 미국이 공동조사를 거부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제작사 소니픽처스에 따르면 ‘더 인터뷰’는 25일 미국 독립영화관 300여 곳에서 개봉했다. 소니픽처스는 개봉과 동시에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배포도 시행했다.
미국 현지 매체는 영화 '더 인터뷰'의 상영관 대부분이 매진을 기록했다며 북한과 연관된 해킹 사태가 전례 없는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니픽처스는 ‘더 인터뷰’의 상영을 반대하는 집단으로부터 지난 달 11월 해킹 공격을 받고, 극장 상영작인 ‘퓨리’ 등 영화 5편과 직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해커는 이어 ‘더 인터뷰’의 상영관을 대상으로 테러 위협을 가했고, 결국 극장이 상영을 거부해 개봉이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영 취소 결정은 테러 위협에 굴복한 실수라고 지적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소니픽처스는 국내외 여론의 응원에 힘입어 당초 계획했던 3000여 개 극장의 10% 수준인 300여 개 극장에서 개봉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