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출범 후 평균 거래대금 26배 폭증…질적성장도 이끌어

입력 2014-12-22 13:35 수정 2014-12-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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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출범한 K-OTC시장이 순항하고 있다. 단순히 거래량 증가를 넘어서 거래 투명성과 참여기업의 확대 등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장외주식시장인 K-OTC(Korea Over The Counter)가 이달 들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 25일 출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한 거래대금은 11월 29일 일거래 기준 역대 최대 거래금액인 78억 원을 기록했다.

장외주식시장은 거래소시장 밖에서 주식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이다. 장내거래와 달리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접촉해 가격을 협상하고 거래를 마무리한다. 경쟁구도가 없다보니 불공정거래는 물론 사기 위험에 노출될 우려도 높았다.

때문에 제도화된 장외주식시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정부가 나서 장외주식시장을 열었다. 지난 2000년 3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활성화를 위해 장외주식시장이 출범했다. 이후 2007년 시장명칭을 ‘프리보드’로 바꿨다.

지난 8월에는 새롭게 K-OTC라는 이름으로 시장 명칭을 바꾸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2005년 프리보드 출범 당시 하루 평균거래대금은 8000만원 수준. 지난해에도 평균 거래대금은 간신히 1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 8월 K-OTC 출범이후 3개월만에 하루 거래금액이 80억 원 가까이 급성장한 셈이다.

과거 프리보드는 거래소 퇴출기업을 포함해 소수의 중소기업이 서로 주식을 거래했던게 전부였다. 신뢰도가 떨어진데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이 개설되면서 프리보드의 당위성도 점차 사라졌다.

반면 금융투자협회가 주도하는 K-OTC시장이 출범하면서 과거 장외거래에서 불거진 일부 문제점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기관자금이 투자되는 것은 물론 해외투자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K-OTC시장이 거래종목 및 거래대금 증가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시장의 질적인 성장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주도하는 만큼 K-OTC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역시 결제불이행 위험이나 거래상대방을 어렵게 찾을 필요가 없이, 장외주식의 가격을 고려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측은 “제도개선으로 모집ㆍ매출 실적이 없는 비상장기업의 K-OTC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며 “우량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지정에 동의하는 사례가 점증할 것이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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