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천우희' '밀양여중생사건'
영화'한공주'의 주인공 배우 천우희가 17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영화'한공주'의 모티브가 된 '밀양 여중생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밀양 여중생 사건은 2004년 밀양 고교생들이 여중생들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들은 여중생을 성폭행하면서 그 장면을 휴대전화와 캠코더 등으로 촬영했다. 성기구를 사용할 뿐 아니라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겠다'며 협박도 했다.
이 성폭행에 직접,간접적으로 가담한 피의자는 총 44명. 이들 중 고작 10명이 기소됐다. 기소된 10명의 학생들도 모두 소년부로 송치되면서 사건은 종료됐다.
당시 판결을 맡은 울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황진효 부장판사, 現법무법인 국제 대표변호사)는 "(피의자들이)고등학생으로서 진학이나 취업이 결정된 상태"라며 "특별한 전과가 없고 청소년들로 성적 호기심이나 충동적 집단심리로 인해 저지른 우발적인 측면"이 있다며 소년부에 송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소년부에서 송치할 경우 죄질에 따라 일정기간 가정이나 소년원에서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불러일으킨 밀양 여중생 사건은 지난 2012년 소설로 다뤄져 출판되기도 했다. 소설 속 가해자들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길을 간다.
현실 역시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가해학생들은 전과자 신분을 면해 아무 문제없이 학교 및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피해 여중생은 성폭행 피해자라는 이유로 많은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신히 전학을 갔지만 가해자 부모들이 그 곳까지 찾아오면서 과거 사건이 불거져 학교를 그만뒀고, 결국 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행방불명 상태다.
한편 영화'한공주'는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다. 극중 한공주(천우희)는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이면서도 정작 가해자들을 피해 다니며 살아가야 하는 여고생 한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사건 자체가 아닌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버리는 사회에 집중한다. 학교는 사건을 덮고 싶어하고, 가해자들의 부모는 피해자의 품행이 단정치 못해 일이 벌어졌다며 한공주의 탓으로 사건을 몰아간다.
이수진 감독은 '한공주'를 통해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받았다. 이는 신인감독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상이다.
영화를 본 한 네티즌은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한공주' 천우희, 한공주 영화보고 우리나라에 정말 이런일이 있다는건 너무 큰 문제인 것 같다. 어떻게 저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실화일 수가 있을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한공주' 천우희, 이 사건은 재조명돼야 합니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한공주' 천우희, 천우희 탈만했다. 그리고 다시 이 사건 다시 수사해야한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한공주' 천우희, 김혜수도 연기잘했다고 극찬하던데"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글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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