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7일부터 3일간 열리는 ‘2014년 하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별 내년 경영목표를 논의한다. 국내외 시장 상황과 업황 및 경쟁 업체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주력 제품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삼성전자는 UHD TV 판매 호조를 토대로 올해보다 약 10% 성장한 글로벌 TV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누적 TV 판매량은 약 3600만대다. 4분기 판매량이 3분기(약 1200만대) 대비 약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TV 판매량은 약 5200만대로 점쳐진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TV 판매 목표치는 약 6000만대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2012년과 지난해 각각 약 4600만대, 4800만대의 연간 TV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위기에 몰린 스마트폰은 판매량 확대보다 실적 방어에 무게가 실린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것.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포럼에서 내년 스마트폰 모델 수를 올해 대비 3분의 1 정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잡한 라인업 정리를 통해 연구개발(R&D)과 제조, 마케팅, 유통 등 고비용 구조를 개선, 가격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2930만대로, 세계 시장 점유율 32.9%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3억대 초반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가형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태블릿PC는 세계 시장 1위가 목표다. 당초 올해 애플을 넘어선 태블릿 시장 1위를 공언했지만 저가형 제품의 강세와 전체 태블릿 시장 성장세 부진이 겹치면서 사실상 목표 달성은 좌절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LTE 태블릿 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A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브랜드가 없는 중국산 저가 태블릿인 화이트박스(33%)와 애플(25.3%)에 이어 15.3%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출하량도 1분기 1280만대에서 800만대로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태블릿 PC 판매량은 4000만대를 조금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