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말 평양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대회 홍보행사 때 연습 시합을 가진 증손자 류일훈(14, 오른쪽)과 그의 손을 들어주는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사진=연합뉴스)
일본 프로 레슬링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역도산 사망 51주기인 15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역도산의 증손자가 ‘유도 소년’이 돼 주목받고 있다. 함경남도 출신인 역도산의 딸 김영숙의 손자 류일훈(14)은 북한에서 유명한 스포츠팀인 ‘4.25 체육단’ 소속 유도선수가 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류일훈 군은 지난 8월 말 평양에서 열린 프로 레슬링 대회 홍보행사 때 연습시합을 하고 과거 역도산의 제자였던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류 군은 자신을 ‘역도산의 증손자’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역도산처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역도산의 외손녀이자 류 군의 어머니인 박혜정은 북한에서 여자 역도 대표님 감독을 지냈다. 박씨 집에는 역도산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아들 류 군에 대해 박씨는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아직 유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도산. (사진=유투브 캡처)
역도산의 본명은 김신락이다.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15세 때 일본에서 스모 선수로 활동하다 레슬링 선수로 전향해 1950~60년대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북한에서도 ‘력도산’으로 불리며 ‘미국 제국주의에 맞서는 애국 열사’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