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차이나 머니’가 몰려면서 차이나타운이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투자가들이 미국 내 투자한 금액은 64억 달러(약 7조528억원)이며 이 가운데 LA에 투자한 금액은 7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베이징에 있는 ‘오션와이드’ 부동산 그룹은 지난해 2월부터 LA 다운타운 내 스테이플스센터 동쪽 지역 4.6에어커(약 2만5000㎡) 크기의 ‘피크 센트럴’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상하이의 그린랜드 부동산 그룹은 올해 1월 지난 30년 가까이 침체했던 LA 라이브 북쪽 메트로폴리스 지역 6.33에어커 크기의 땅을 사들였다. 지난 8월에는 쉔젠 헤이즌스 중국 부동산 투자그룹이 럭스시티 센터 호텔과 인근 부지를 1억500만 달러에 사들이고 2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재건축에 나설 예정이다.
LA 동부에 있는 샌가브리엘ㆍ몬커레이파크ㆍ아카디아 등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 내 신흥 도시들에도 차이나머니가 유입돼 대단위의 차이나타운이 건설됐다.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은 이미 LA 카운티 내에서 중국 문화ㆍ관광의 ‘허브’로 발돋움했고 최근에는 라티노 집단 거주지인 엘몬테 지역에까지 차이나 머니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투자이민(EB-5) 형태로 유입되고 있는 차이나 머니가 신흥 도시들 내에서 집값 상승과 세수 증가를 일으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분석이다.
대규모의 차이나 머니 유입은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를 거치며 개발자금이 해외로 진출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2005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11년에는 600억 달러(66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올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를 대폭 강화하자 중국 자본이 미국 시장으로 대거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중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미국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 또한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줬다. 2009년 이후 LA 카운티 내 중국인 관광객 수는 4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LA 카운티 내 거주하는 중국인 이민자 수보다 많은 57만여 명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