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초도 뜸들이지 않는 속전속결이다. 박신혜는 이종석의 비밀을 알았으며, 이종석은 살인자가 된 형 윤균상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박신혜는 모친 진경과 맞대결을 선언했다. 모든 드라마가 끝난 듯하다. 그러나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속 시원한 직진 주행으로 매번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가 반환점을 돌며 2막의 시작을 알렸다.
11일 방송된 ‘피노키오’ 10회 ‘양치기 소년’에서는 모친 송차옥(진경)에게 독설을 날리는 인하(박신혜)의 모습과 함께 인하를 위협하는 형 재명(윤균상)과 만난 달포(이종석)가 오열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모습이 방송되며 향후 전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국민 영웅 기재명의 탄생으로 MSC는 시청률 역전을 이뤄내고, 이에 송차옥은 'MSC 뉴스 시청률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임팩트 있는 자극적인 뉴스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던 송차옥은 강의를 듣는 달포를 향해 "기자가 뭔지 모르면 비판하기 쉽지만 기자란 걸 알면 함부로 따지고 짖기 어렵죠?"라며 비아냥거린다. 이에 달포의 집안을 풍비박산 냈던 장본인이 엄마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하는 송차옥을 향해 15년 전의 기호상 소방관 사건을 추궁하면서 화합할 수 없는 엄마와 딸의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인하는 송차옥을 향해 "기호상 소방관에 대한 보도는 임팩트만 있고 팩트는 없는 뉴스가 얼마나 위험한 지 보여주는 사례였다"며 쏘아붙인다. 이에 송차옥은 "그 사건은 나의 잘못이 아닌 피노키오 증후군 목격자가 사람을 잘못 보고 증언한 게 문제"라며 선을 긋자 예전 YGN 입사 시험에서 똑같은 질문에 대한 자신의 말과 달포의 해석을 떠올린다. 인하는 "피노키오도 기자들도 사람들이 자기 말은 무조건 믿는다는 걸, 그래서 자기 말이 다른 사람들 말보다 무섭다는 걸 알았어야죠. 그걸 모른 게 송기자님의 잘못입니다. 그 경솔함이! 한 가족을 박살냈어요."라고 외친 후 "송기자님은 이 비극에 책임이 있습니다. 13년 전 그런 일을 겪고도 아직도 임팩트를 운운하시는걸 보니... 송기자님은 13년 전과 똑같은 기레기시네요."라며 엄마 송차옥의 잘못을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공개한다.
그러나 이 같은 추궁을 듣고 있던 기재명은 사건 당일 엄마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지 못했다는 것과 가족이 불꽃놀이를 가기로 약속했다는 집안 내부 일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하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고 인하를 미행한 후 추궁한다. 그러나 형 재명이 현장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뒤쫓던 달포는 재명을 부여잡고 "형 나 하명이야"라며 자신의 존재를 고백하며 오열했다.
휘몰아치는 전개만큼이나 박혜련 작가의 대사는 예리하게 폐부를 찔렀고, 조수원 감독의 연출은 과거와 현재의 장면을 교묘히 오버랩 시키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던 소방관의 두 아들 이종석과 윤균상과 사건을 일으킨 기자의 딸 박신혜가 만나 폭풍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모두 먹먹하게 만들며 최고의 몰입을 이끌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아 진짜 꿀잼. 담주까지 어떻게 기다려", "연기 대박!!! 엄청 울었네", "폭풍처럼 몰아침. 담주 언제 오냐", "와 진짜 스토리 탄탄하다 다음화가 예상이 안될 정도야", "매번 감탄하고 매번 놀라네", "급이 다른 드라마"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가 주연을 맡은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로 매주 수,목 밤 10시 SBS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