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점유율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자동차 업체들이 연초 세웠던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목표 점유율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11월 누적 내수점유율은 69.4%다. 올해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연초에 세운 목표 점유율 70% 달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06년 70.8%에서 2009년 76.8%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2012년 74.6%, 지난해에는 71.4%까지 내려앉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6.2% 증가한 13만6272대를 판매해 역대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떨어진 9.2%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였던 점유율 10%의 벽은 넘지 못했다. 업계에선 한국지엠의 12월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더라도 내수 점유율 10%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목표인 내수 점유율 탈 꼴지에 실패했다. 쌍용차는 그동안 르노삼성과 4위와 5위를 두고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여왔다. 2012년까지만 쌍용차는 점유율 3%에 그치며 르노삼성(3.9%)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SUV 판매 급증으로 점유율 4%를 기록하며 르노삼성(3.8%)을 누르고 4위에 오르면서 탈 꼴지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쌍용차는 신차 출시가 다시 순위가 뒤집혀 최하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며 “수입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점유율이 수입차 업체로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작년보다 22.4%가 늘어나며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1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내년에도 수입차의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내년 수입차 판매가 올해보다 20% 가량 늘고, 내수 점유율도 올해(15%)보다 2.3%포인트 오른 17.3%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국내자동차 업체중 르노삼성은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했다. 르노삼성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이 6만9640대로 지난해(5만1714대)에 비해 34.7%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전년 4.4%에서 6.7%까지 치고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