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승무원, "기장과 부사장간 '협의'가 가능?"…조현아 부사장 관련 대한한공 사과문 비판

입력 2014-12-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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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부사장' '대한항공 사과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사진=뉴시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연일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년차 현직 승무원이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의 진정성은 물론 조현아 부사장의 잘못된 부분을 가감없이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현직 승무원 권수정씨는 대한항공이 아닌 타 항공사 소속 승무원임을 밝히며 대한항공 측이 발표한 사과문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느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사자가 직접 발표한 사과문도 아님은 물론 책임회피성 내용만을 담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조현아 부사장이 객실 서비스를 문제삼았던 부분에 대해 권씨는 선임사무장의 주요 업무를 설명하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다. "선임 승무원이나 사무장은 전체 서비스를 관리 감독하는 것은 물론 보안과 안전이 주요 업무"라고 설명하며 사견임을 전제로 "비행기 문을 닫고 인사하러 가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서비스 하나를 가지고 문제삼았다면 사소한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램프회항 즉 비행기가 문을 닫고 활주로에 접어든 이후 게이트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도 잘못을 지적했다. 권씨는 "가장 바쁜 시점이고 안전활동을 해야 하는 승무원에게 있어 제1업무는 항공법 상에서도 비상상황 시 손님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비행기 안전을 도모하고 손님들을 해당 목적지까지 모시는 일"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2업무는 보안업무"라고 전제한 그는 "항공기에 탑승한 손님들 상황을 살펴보고 이중에 혹시라도 납치범이나 혹시라도 나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지 등을 총괄하는 사람이 사무장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승무원의 주요업무를 해야 하는 시간에 오너가 서비스 매뉴얼을 핑계로 소리를 지르고 승무원이 다른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방해를 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사과문을 통해 조현아 부사장이 기장과 충분한 협의를 했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권씨는 드라마 미생을 예로 들며, "협의라는 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전제했다. 이어 "기장과 부사장의 관계에서 협의라는 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장의 판단으로 넘기는 것 자체는 매우 치졸한 행동"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권씨는 "개인적인 화풀이 정도로 램프리턴을 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어느 항공사에서도 사례를 본적이 없는 일이며 창피한 일"이라고 밝히며 "오랫동안 근무한 승무원으로서 수치스럽기도 하다"고 표현했다.

한편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에 대한 대한한공 측의 사과문에 대해 현직 승무원이 이를 비판할 것을 접한 시민들은 "조현아 부사장 관련 대한한공 사과문, 정말이지 초등학생도 알만한 상식이 없으니" "조현아 부사장 관련 대한한공 사과문, 협의라는 말에 대한 표현에 공감한다" "조현아 부사장 관련 대한한공 사과문, 얼마나 창피했으면 직접 승무원이 나섰겠나" "조현아 부사장 관련 대한한공 사과문, 같은 승무원으로서 정말 화날 듯"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 '대한항공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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