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9일 효성그룹 직원들에게 보낸 12월 CEO 레터에서 “내수 시장이 작은 우리나라 여건상 기업의 세계화는 매우 유용한 성장전략이 될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무턱대고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현지조사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글로벌 역량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화의 좋은 성공사례로 자사의 스판덱스 사업을 들었다. 7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1999년 처음 상업생산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생산량은 월 300톤에 불과했으나, 15년이 지난 지금 독자 개발한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생산량은 50배가 늘어나 월 1만5000톤에 달하고 3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당당히 세계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크레오라가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은 세계 일류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과 고객서비스 관점에서 세계화를 추진한 결과”라며 “R&D에 꾸준히 매진해 품질 수준을 높이는 것을 비롯해 크레오라 해외영업직을 확대 재편하는 등 영업인력 양성에도 힘을 기울인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업부들도 스판덱스PU의 사례를 거울로 삼아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며 “글로벌화를 이루려면 해외법인은 물론, 우리 모두가 자기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찾아 적극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