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원그룹은 연탄사업으로 시작해 탄광 개발, 보일러 생산, 도시가스 공급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난방사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룹이다. 창업주인 고 손도익 회장이 별세한 뒤 2003년 계열분리를 통해 3형제가 각자의 사업을 운영하면서 그룹 울타리 안에 있는 상호 가족회사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 왕표연탄 모태… 경동나비엔 보일러로 명성 = 경동원그룹은 고 손도익 회장이 1967년 부산에 설립한 왕표연탄에서 출발했다. 이후 손 회장은 조흥내화공업사, 경동탄광, 울산연탄, 경동기계 등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1988년 장남 손경호씨가 왕표연탄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2세 경영시대가 열림과 동시에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렸다. 1990년대 왕표의 상호를 원진으로 변경하고 경동기계와 경동탄광을 각각 경동보일러와 경동으로 변경해 현재의 틀을 갖췄다.
지난 2001년 창업주의 별세를 계기로 장남인 손경호 경동도시가스 회장과 차남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삼남 손달호 경동에너지 회장은 경동원그룹을 셋으로 계열 분리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3형제는 주력 계열사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며 경동원그룹의 울타리를 지키고 있다.
경동원그룹은 경동나비엔, 경동도시가스 등 상장사 2곳과 경동홀딩스, 경동이앤에스, 경동건설, 케이디파워텍, 경동강남고객서비스, 경동강동고객서비스, 경동강북고객서비스, 경동양산고객서비스, 경동, 경동에너지, 경동월드와이드, 원진, 경동개발, 경동로지스, 경동원, 경동에버런, 경동티에스, 경동바이오테크, 그린바이오매스, Kyungdong Australia Pty 등 비상장사 20곳을 포함해 총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배기업인 주식회사 경동원은 1982년 2월 27일에 설립되었으며 손연호와 특수관계인이 86만5019주(88.86%)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분리 후 손경호·연호·달호 3형제 독립경영체제 구축 = 장남인 손경호 회장은 경동홀딩스를 지주회사 격으로 두고 경동도시가스와 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손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경동홀딩스는 2002년 11월 원진의 투자사업부문 및 연탄제조사업부문을 단순인적분할의 방법으로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경동홀딩스는 경동도시가스의 최대주주(32.18%)로 경동도시가스의 계열사인 경동이앤에스, 경동건설, 케이디파워텍 등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9월 30일 기준 손경호 회장이 21.13%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손경호 회장의 장남인 손원락 경동이앤테크 대표이사가 15.61%, 손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동암장학회가 9.5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손연호 회장과 손달호 회장도 각각 11.54%와 11.5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손달호 회장의 아들인 손형서 원진세라텍 대표이사가 6.89%, 손연호 회장이 최대주주인 경동원이 9.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차남인 손연호 회장은 경동원을 중심으로 자회사인 경동나비엔을 운영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가스·기름 보일러 생산업체로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라는 광고로 유명세를 탔다. 손 회장은 경동나비엔을 통해 경동에버런과 경동티에스, 북경경동나비엔 등을 맡고 있다. 경동원은 2012년 7월 경동네트웍과 경동세라텍을 흡수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경동나비엔의 최대주주는 경동원으로 50.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특수관계인이 7.53%을 보유하고 있다. 손연호 회장은 직접적으로 경동나비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동원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손경호 회장도 경동도시가스를 통해 경동나비엔의 지분 7.53%를 가지고 있다. 경동원의 최대주주는 손연호 회장이며 최대주주와 함께 최재범·노연상씨가 각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3남인 손달호 회장은 경동원 그룹의 모태인 왕표연탄을 이어받은 원진을 맡고 있다. 원진은 1967년 12월에 연탄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1990년 10월 상호를 주식회사 왕표에서 주식회사 원진으로 변경했다.
원진은 지주회사로서 도매업 및 부동산임대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며 경동에너지, 경동개발, 경동월드와이드 등을 거느리고 있다. 회사의 대주주는 손달호 외 특수관계인이며 2013년 12월 31일 현재 지분율 99.5%로 견고한 지배력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