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팬택의 매각 관련 1차 관계인 집회에서 이 대표이사는 “회사의 회생과 채권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무자 회사에 관심이 있었던 국내외 회사들과의 개별 접촉, 투자 조건 및 구조 등에 대해 보다 신축적인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도 M&A 절차 완료 시까지 자금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임직원의 절반 정도가 휴직 중이며, 급여 삭감 등의 자구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팬택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6개월 만에 국내 영업이 재개되면서 11월에 한 달에만 국내에서 약 10만대 내외, 해외에서 4만5000대 수준이 판매되는 등 M&A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며 “M&A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는 △관리인 보고서 △회생담보권, 회생채권, 주식·출자지분, 조세·벌금 채권들의 목록·신고 및 시·부인 총괄표 △조사위원 조사결과 보고 △구조조정담당임원(CRO) 의견 진술 △조사위원 조사보고서 및 인수의향 업체들 간 의견 교환 내용 등에 대한 채권단 질문이 진행된다.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팬택 청산가치를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진단한 만큼 이날 팬택과 삼정, 채권단은 팬택의 회생 가능성과 인수 조건 및 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팬택의 계속기업가치는 1114억원, 청산가치는 1505억원으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391억원 초과하는 것으로 산정됐다.
팬택은 지난 2011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등극으로 스마트폰 물량 470만대 포함 연간 1240만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매출을 실현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국내외 시장에 대한 경영 예측과 사전 대응력 및 마케팅 재원 부족이 겹치면서 재정난을 겪었다. 이에 올 3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고 이후 7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조사보고서 기준 팬택의 재산상태는 총 자산 3385억원, 총부채는 9654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6269억원 만큼 초과하고 있다.
이날 1차 관계인 집회 이후 열릴 2차 관계인 집회에서는 팬택 회생계획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관계인 집회는 팬택의 그간 상황과 현재 상황에 대한 중간 보고의 의미가 크다”며 “향후 채권단 의견을 반영한 회생계획안 확정 및 발표, 법원의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올해 안에 인수 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