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내년 1월 말 지급되는 성과급 지급 범위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각 계열사는 연초 수립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이익의 20% 이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인 OPI를 운영 중이다. 내년 1월 지급되는 OPI는 PS(초과이익분배금)에서 이름이 변경됐다.
지난해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받았던 IM(ITㆍ모바일)부문 내 무선사업부는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IM부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24조9000억원)보다 절반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초 각각 연봉의 10% 후반대와 초반대 성과급을 받은 CE(소비자가전)부문 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도 실적 후퇴로 성과급 축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DS(부품)부문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초 40% 초반의 성과급을 받은 데 이어, 내년 1월에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로 동반 부진에 빠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은 일찌감치 성과급 기대를 접었다.
지난해 초 3년 만에 성과급 지급 제도를 재개한 LG전자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매년 1월 말 조직별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250%까지 보너스를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3’를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 호조를 기록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예고되어 있지만, 전년 대비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와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 등 상당수 부문의 임직원들은 이미 마음을 비운 분위기다.
조선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200% 이상의 성과급을 받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누적손실만 3조원을 넘어 성과급 지급 가능성이 낮다. 전년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은 기본급의 100% 수준의 보너스가 점쳐진다.
반면,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연간 최고 실적을 경신한 SK하이닉스도 내년 초 두둑한 성과급 봉투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매년 1월 말 연간 이익 목표 초과 시 일정 비율의 PS를 지급한다. 또 현대기아차 직원들의 주머니 사정도 비교적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370만원을 일괄지급했고, 이달 말 기본급의 250%의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