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前 주한 미국 대사, 인도서 한국 사랑 뽐내

뉴델리 한국문화원 방문, 한국 경험 소개해

▲1일(현지시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주인도 미국 대리대사가 인도에서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주인도 미국 대리대사가 인도에서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출했다.

1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국문화원을 방문한 스티븐스 대리대사는 “다른 문화를 대할 때는 존중과 이해의 자세가 중요하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전했다. 이날 그는 한국어를 배우는 인도 학생들에게 자신이 겪은 한국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지용의 시 ‘향수’가 쓰인 스카프를 두르고 강단에 선 스티븐스 대리대사는 외교관이 되기 전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처음 한국에 방문해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때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찍은 한복을 입은 어르신들의 모습과 초가집 사진 등을 보여주며 ‘고유의 멋’을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리대사는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 “고향이 어디냐” 라는 질문을 “고양이가 어디 있느냐”고 잘못 알아듣기도 했었다며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시 그가 길을 나서면 뒤에서 ‘키가 크다’‘코가 크다’고 수군거릴 정도로 외국인이 드문 시절이었으나 동료교사, 제자들과 깊이 교류하며 긍정적 자세, 가족의 가치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스티븐스 대리대사는 회상했다. 한국 영화배우 장동건의 팬이라고 밝힌 그는 이날 자신이 한국에서 모은 영화 등 DVD 30여 종과 도서 150여 권, 태권도복 등을 문화원에 기증했다.

2008~2011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스티븐스 대리대사는 스탠퍼드 아시아ㆍ태평양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재직했고 올해 6월 주인도 미국 대리대사로 부임했다. 신임 주인도 미국 대사로 지명된 리처드 베르마 전 국무부 차관보가 상원 인준을 받을 때까지 재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