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인사 본격화… 키워드는 '안정과 성장'

입력 2014-12-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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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올해 이동통신 3사의 인사가 시작됐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12월 중순부터 인사와 조직개편이 줄줄이 단행될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최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가입자 수 급감, 수익률 저하를 겪으며 성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에는 조직안정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알뜰폰의 급성장도 큰 위협이다.

특히 지나 2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이폰6 대란과 관련해 장려금을 지급한 책임자와 법인을 동시에 형사고발하고 대규모의 과징금까지 부과키로 의결해 조직안정이 어느 때 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임원급 승진인사를 지난해의 절반인 5명으로 줄이면서, 법률전문가와 영업전문인력을 전격 승진시켰다.

이번에 전무로 승진된 LG유플러스 이은재 BS본부 엔터프라이즈2 부문장은 내부에서 ‘영업의 신’이라 불린다. 포화상태에 이른 B2C 시장보다 기업영업에 전념해 전 부서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또 법률전문가인 이재웅 법무실장을 전무로 앉혔다. 법률적인 대응력을 높여 단통법, 요금인가제 등 법률적인 대외쇼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전무는 방통위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불법보조금을 주도적으로 지급한 사업자로 LG유플러스를 선정한 것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행정심판을 제기,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과 과징금 규모를 극소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조만간 임원인사를 단행할 KT 역시 안정과 성장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다만 세부적으로 ‘현장중심’을 핵심 키워드로 잡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내부분위기 침체를 극복하고 둘로 쪼개져 대립하고 있는 노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현장 인사들을 대거 승진시킬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본사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중심으로 승진인사가 난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본사 정원을 늘려 현장 전문가를 수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본사의 임직원을 계열사로 배치하고, 계열사 임직원을 본사로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60여 명에 달하는 임원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인사 키워드와 궤를 같이 할 전망이다. SK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안정속의 성장이다. 일단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장기부재에 따라 인사 전반에 큰 폭의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기가인터넷과 IPTV 등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고, 특히 마케팅과 요금 측면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만큼 깜짝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인사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성장과 도태가 확연히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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