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국제 펀드시장의 주요 투자지수 종목에서 제외됐다. 금유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지난 봄부터 예고됐던 수순"이라는게 전반적인 견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전일 종가를 마지막으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작성해 발표하는 MSCI 지수에서 제외됐다. MSCI는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의 약자로 글로벌 투자자에게 모건 스탠리가 직접 제공하는 투자지수다.
MSC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FTSE 지수와 쌍벽을 이룬다. 각각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며 국제 투자자에게 해외투자 지표를 제공해왔다. MSCI를 따르는 전 세계 펀드 규모만 약 3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수에 포함되는 것만으로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삼성테크윈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MSCI에서 밀려났다. 반면 최근 상장한 삼성SDS를 비롯해 다음카카오, 한전KPS, CJ대한통운 등이 새로 지수에 포함됐다.
삼성테크윈는 삼성그룹 안에서 보안과 방위산업 등을 담당해왔다. 잇따른 실적부진 탓에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하락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결국 삼성그룹 계열사 재편과 함께 지난 4월 반도체 부문을 분리매각하면서 계열사 정리 수순도 시작됐다.
이를 시작으로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25일)까지 35.06%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월 첫째주 기준 2조8477억원에서 전날 1조8011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실적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주가하락 △시가총액 감소 등이 MSCI에서 삼성테크윈을 밀어낸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큰손'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 MSCI지수를 지표로 삼는다는 걸 감안하면 편입 제외로 인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 편출입에 따라 해당 종목들에 대한 인덱스 자금 유출입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편입 제외된 종목의 경우 수급적인 부분에서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삼성과 한화의 계열사 빅딜에 따라 한화그룹으로 매각된다. 삼성그룹은 화학과 방산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패키지 매각키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수순에 돌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