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디스플레이서치와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간 LCD패널 모듈 가격은 전년 대비 21~38% 감소한데 반해 OLED패널 원가는 5~10% 하락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격이 경쟁사 대비 높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원가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만큼, 높은 패널 원가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가격 경쟁에 뒤쳐졌고 이는 올 3분기 IM부문 실적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태블릿 시장의 성장을 과신한 OLED 투자가 역풍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열린 ‘글로벌전략 협의회’ 에서 올해 태블릿PC 판매 목표를 1억대로 잡았다. 하지만 태블릿PC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1억대를 목표로 증설한 OLED 설비로 인해 감가상각 등 고정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OLED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은 이달 중국 시장에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A’ 시리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A 시리즈에 모두 OLED 패널을 탑재했다. ‘갤럭시A3’ 가격은 30만원 초반대로, 샤오미 ‘미4’, 화웨이 ‘아너6’ 등과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사양은 낮게 구성했다.
OLED사업부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내년 하반기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00억원이다. LCD사업부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OLED사업부가 2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며 전체 영업이익을 잠식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의 LCD 적용 확대라는 간단한 정답이 있지만 OLED부문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존재한다”며 “OLED 부문의 손익분기점 수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원가 절감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