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대차에 따르면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8.2km로 전 모델보다 9% 향상됐다. 이는 경쟁 모델인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16.4km/ℓ)보다 리터당 1.8km 높은 수치다. 현대차는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발판으로 친환경 분야에서 토요타를 앞지르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 엔진과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한 것으로 저속 구간에선 배터리를 이용해 주행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토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프리우스’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뒤 지금까지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2009년에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출시 시점만 놓고보면 무려 10년 이상의 뒤쳐져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현대차는 빠른 기술개발을 통해 토요타의 원천 기술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모터와 배터리, 내연기관, 변속기 등의 부품이 모두 들어가 각 부품의 부피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현대차는 엔진 모드에서 모터 모드로 순간적으로 변환시켜주는 엔진클러치 기술을 통해 토요타의 하이브리드보다 모터 크기를 30%정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일본에게 3년이상 뒤쳐졌던 하이브리드 기술이 국내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협업을 통해 일본 업체와 기술 격차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갈길은 멀다.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하이브리 시장에서 토요타는 점유율 63%를 기록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7.9%로 한참 뒤지고 있다.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양사의 대표적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
쏘나타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전체의 4.6%에 그쳤다. 반면 토요타 캠리의 경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28%에 달한다.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0년까지 친환경 차량을 22개로 늘리고, 평균 연비를 25% 향상시켔다는 이른바 ‘2020비전’을 내놨다. 첫 번째 승부처는 하이브리드 시장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4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 중이다. 2020년까지 8개 모델을 더 늘려 총 12대의 하이브리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는 쏘나타를 기반으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이를 준중형 모델까지 확대, 6년 안에 6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