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부가 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2017년까지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식품제조업체의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을 높이고 10대 전략품목을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9일 경기도 안성팜랜드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농업 미래성장산업 대토론회’에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추진방안’ 이라는 정책발표를 통해 “중국의 알리바바 등 온라인 쇼핑몰과 대기업 유통망, 프랜차이즈를 활용해 가공식품 수출을 늘리고 전북 익산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고부가 농식품 수출단지로 육성하겠다”며 오는 2017년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목표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 농업분야 토론회를 주재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토론회가 열린 안성팜랜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0년대 서독 방문 후 독일 차관으로 만든 ‘한독낙농시범목장’의 후신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농식품산업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식품제조업체의 국산원료 사용비율을 올해 29.7%에서 2017년 34.7%로 높이고, 즉석식품과 저나트륨식품 등 미래시장을 주도할 10대 전략품목을 개발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종자·농기계·동물의약품 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2017년까지 24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면서 “김제의 민간육종단지, 전주의 농촌진흥청, 정읍의 방사선육종센터를 연계해 종자삼각벨트를 구축하고 지역별 수출전략형 농기계 연구개발(R&D)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업과 기업 간 상생협력을 시스템을 구축해 농업계와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심층적인 협력모델로 발전도 유도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4개사가 참여한 기업과 농업계의 선도적인 상생·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시켜 2017년에는 20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이 장관은 “경쟁력을 갖춘 농식품의 글로벌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밭작물 주산지 중심으로 공동경영체를 키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위해 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시설 원예·축산분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토마토·딸기 등 유망수출품목은 현대화된 스마트온실 규모를 지난해 1만ha에서 2017년에는 1만6000ha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농업 창업→사업화→판로확보’ 등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단계별 지원책을 마련하고 직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2017년까지 전체 농산물 유통의 15%를 로컬푸드로 채울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자원을 활용한 농촌관광 활성화를 통해 농촌·음식관광 비중을 지난 2012년 4.1%에서 오는 2017년까지 8%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농업계와 기업들은 동반성장을 위해 △민간육종가협회·제주도 콩농가 대표와 CJ제일제당의 공동출자 농업법인 설립 △차생산자연합회와 아모레퍼시픽-장원의 공동출자 차 수출법인 설립△한국농축산연합회·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와 롯데마트의 국산농식품 수출확대 공동노력 등 3건의 상생협력 협약도 맺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미래성장산업화에 핵심인 ‘수출’과 ‘6차산업화’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의견이 오갔다. 이 장관은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 완전히 편입되는 것은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미래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농업계가 함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농업의 대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