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 길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최룡해 동지가 러시아 연방을 방문하기 위해 17일 특별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노광철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영철 노동당 부부장,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이 함께 떠났다고 밝혔다.
김계관 제1부상이 북핵 협상을 총괄해온 인물이란 점으로 미뤄 최 비서의 이번 방러 기간 북한 핵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또 최 비서 일행을 환송하기 위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당비서, 리수용 외무상, 리룡남 대외경제상, 김성남 당 부부장,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북 러시아대사가 공항에 나왔다고 전했다.
황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가 각각 군과 당에서 갖는 위상을 고려할 때 이들이 직접 비행장에 나온 것은 최 비서가 갖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비서는 이날 오후(모스크바 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해 18일부터 공식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는 이달 24일까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극동의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정치대화 수준 격상, 통상경제관계 활성화 방안, 양국 관계 현안과 국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지난 15일 최 비서의 방러 기간에 크게 3가지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한 랴브코프 차관은 현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핵문제, 더 정확히 말하면 한반도의 비핵화 전망, 적지않은 문제가 있는 넓은 의미의 동북아 지역 안보 문제, 러-북 양자 관계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이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최 비서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