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은행 업무를 모바일만 처리할 날이 멀지 않았다. 소액 이체에 머물렀던 모바일금융이 예금, 대출 등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모바일금융이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에 까지 파고 들고 있어 향후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초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아파트론'(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출을 받고자 하는 고객은 소득, 직장, 대출 대상 아파트 등의 필수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대출심사시스템을 통해 대출 가능 여부를 할 수 있다.
고객이 최종 대출 가능금액과 조건에 동의하면 대출약정서와 근저당 설정 계약서 또한 모바일로 작성된다. 집을 새로 사는 고객이라면 은행을 방문해 저당권 설정을 해야 하지만 기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고객은 모바일로만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앞서 하나은행이 지난 8월 내놓은 '원클릭 모기지론'은 전화를 통해 상담하고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팩스로 받는 등 '모바일+오프라인' 성격의 주택담보대출이었다.
국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대출 등 용도에 맞는 모바일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대출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모바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11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뱅카)도 한몫했다. 빠르고, 편한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업무가 '뱅카'에 도입되면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바일 대출이 일상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은행권의 판단이다.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의 주고객인 40~50대가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 '비(非)모바일 세대'라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에 뛰어들 젊은층은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다.
여기에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 3%대 초중반인데 반해 우리은행의 모바일 주택대출 상품은 연 2%대 후반으로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격 경쟁력도 모바일 대출의 앞날을 밝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