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아시아 최고 한류스타가 된 원동력은?[배국남의 스타 성공학]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노력을 해 개선을 하겠습니다. 시청자와 관객에게 진정으로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아플 법도 한데 그는 차분하게 질문에 답을 했다. 이민호(28)다.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뒤 만난 이민호에게 연기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민호의 스타로서의 성공의 원동력은 이 답변에서부터 먼저 찾아야한다. 그는 자신의 답을 실천으로 옮겼다. 그리고 2010년 ‘개인의 취향’, 2011년 ‘시티헌터’ 2012년 ‘신의’ 2013년 ‘상속자들’ 등 출연하는 작품에서 자신의 연기력의 스펙트럼과 세기를 더욱 진화시켰다. 또한 캐릭터의 분석력과 소화력도 발전시켜 맡은 배역의 진정성을 배가시켜 시청자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연예계에는 한 작품이나 한곡의 노래의 폭발적 인기로 한 순간에 스타가 된 연예인중 얼마 안 돼 바락으로 추락 해 대중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일회용 스타들(One Hit Wonder)이 적지 않다. 스타가 된 뒤에 자신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타가 된 뒤 자신의 사생활 등을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해 몰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민호는 자신이 말한 것처럼 연기의 세기를 더욱 정교하게 진화시켰고 캐릭터의 진정성을 높여갔다.“전작에서는 연기를 설정하고 상황을 부여해 한두 달 동안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하는 편이었다. ‘꽃보다 남자’ 때도 안하무인 설정을 넣었었다. 하지만 ‘상속자들’에서는 고민하지 않고 극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충실하고자 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기했다.” 이민호는 이처럼 스타가 된 뒤에도 연기자로서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노력으로 해결하는 자세를 견지했기에 자칫하면 일회용 스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강력한 스타덤을 구축하며 연기자로서 화려한 성공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민호의 이같은 자세는 그의 짧지 않은 무명생활과 관련이 있다. 상당수가 이민호가 ‘꽃보다 남자’를 통해 데뷔하자마자 톱스타가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고교시절 연기에 관심을 갖고 잡지 모델로 나섰고 기획사 관계자를 만나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3년 ‘성장드라마-반올림’의 단역을 시작으로 단역 웨이터 등 주로 비중이 작은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다. 시청자는 드라마에서 그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대중의 눈길을 끌지 못해 한때 이름까지 바꿨다. 한동안 ‘이민’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앞이 보이지 않은 무명 생활은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민호 역시 6년여의 무명생활을 거쳐 ‘꽃보다 남자’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무명의 고통을 알고 있기에 스타가 된 뒤에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간 것이다.
이민호의 오늘의 성공을 있게 한 또 다른 원동력은 대중문화와 스타의 존재기반인 대중과 팬의 트렌드와 욕구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스타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를 견지한 것이다. 스타가 된 뒤 인기와 명성에 안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광고 모델로만 나서며 명성만을 상품화하는 스타가 너무 많다. 하지만 이민호는 연기자로서 가장 중요한 작품을 통한 대중과 소통을 꾸준히 해왔다. ‘꽃보다 남자’이후 매년 한 두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 이민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속자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그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얼마 안 돼 유하감독의 영화 ‘강남 1970’(2015년 1월 개봉예정)에 출연해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해 연기자로서 역량을 확장시킨 것은 단적인 예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등 외국에서도 ‘상속자들’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의 내가 느낀 것은 ‘이제는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구나’라는 점이다. 날 사랑해주는 팬이 많은 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서 내 모습을 최대한 발전시키고 싶다. 작품에 있어서도 이전에는 1년에 한 작품을 했다면 이제 준비기간을 줄여 1년에 3~4작품을 해야 하는 배우가 됐다고 생각한다.”이민호는 이처럼 누구보다 연기자로서 존재 의미를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
작품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한국과 외국 팬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이민호의 자세는 스타로서의 성공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준다. 연예인중 스타가 된 뒤 자신의 사생활 관리부실에서부터 팬들에 대한 거만한 태도 등 신인 때와 다른 문제 있는 행태를 보이는 일명 스타병에 걸려 결국 대중의 외면을 받는 연예인들이 있다. 이민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신의’를 연출한 고 김종학PD는 “톱스타인데도 이민호는 촬영장에 먼저 나와 성실히 촬영에 임했고 늘 솔선수범해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러한 태도는 대중과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팬관련 행사에서부터 팬들과 만남,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는 겸손했고 최선을 다했다. 이민호는 국내외 팬들과 함께 하는 자선활동에서부터 팬들을 위한 웨이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활동까지 팬과 대중에게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한다.
“팬과 대중이 있기에 연기자 이민호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팬과 대중은 하늘이지요. 최선을 다해야하지요.”이민호의 이 말에서 그 어떤 스타보다 매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비결을 엿볼수 있다.
이런 이민호이기에 그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로서 화려한 비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고의 한류스타, 이민호가 말한다. “오랫동안 좋은 연기로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