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한국이 중국과 향후 20년 동안 90여개의 물품에 대해 관세를 없애는 자유무역협정(FTA) 을 맺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FTA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다.
AP통신은 FTA 체결을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됐고, 중국은 한국에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번 FTA 협정 품목 중에 자동차를 제외키로 최종 합의되면서 향후 시장 변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 관세가 철폐될 경우 중국산(産) 제품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가 강력하게 작용하면서 이와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농수산물은 품목수 기준 70%, 수입액 기준 40% 수준으로 개방키로 합의했다. 다만, 쌀은 한중 FTA에서 완전 제외키로 했다.
특히 AP통신은 이번 협약에 금융, 통신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abc뉴스는 "FTA 협상은 22개 분야에서 타결됐다"며 "한국의 금융, 통신, 전자상거래 등은 처음으로 협상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12년 한국과 중국이 FTA 협상을 시작한 이래 경제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철강과 같은 일부 산업은 중국 수출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이 내수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 추세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FTA 체결로 한국의 경제영토 규모는 세계 3번째로 커졌다. 칠레, 페루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과 모두 FTA를 체결한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2290억 달러(약 248조5000억원)로 집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