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해 철강업계가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습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정부는 한중 FTA 발효로 인해 철강(냉연·열연·도금강판) 등 일부 주력 소재 제품에 특혜 관세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중국 내수 소비재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FTA로 인해 현재 3∼10% 부과되고 있는 철강 수입 관세가 순차적으로 철폐되면 대중국 수출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현재 중국이 철강, 기계 등을 초민감품목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품목별로 관세 철폐 품목확정 세부 사항이 나와바야 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에 철강·기계·석유화학 등 제조업 시장을 개방하도록 요구하며 우리 주요 농수산물 제품을 초민감품목에 포함한 상태다. 반면 중국은 우리 농수산물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며 자국의 철강·기계·석유화학등 제품을 민감·초민감품목에 포함했다.
현재까지 한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였다. 반대로 한국 제품이 중국에 수출할 때에는 관세를 지불해야 했다.
이 관계자는 “관세 철폐로 철강재의 가격이 인하되면 중국산 제품보다 표면적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내려간 가격에 월등한 품질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 우위가 있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한국의 11배에 이르는 7억8000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49.2%를 차지했다. 중국은 공급 과잉과 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수출 확대도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까지 철강제품의 국산화율 90% 달성, 잘 부식되지 않는 선박용 특수강이나 차량·열차용 고강도 강판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자급률 80% 달성 등 기술·제품 혁신을 병행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더해지면 중국 제품의 한국시장 잠식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물량은 8.9% 증가한 395만1000톤으로 중국산 수입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