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사실상 타결을 선언한 것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모두에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번 한중 FTA 타결로 한국 기업들이 거대한 중국시장에 더 좋게 접근할 수 있게 됐고 중국은 외교적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이용해 아ㆍ태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에 속도를 붙이려 하고 있다. 한중 FTA는 이런 시 주석에게 커다란 성과 중 하나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이 배제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이 APEC을 FTAAP 구축 논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의 동맹인 한국 입장에서는 내수 경기가 둔화한 시점에 한중 FTA 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화장품과 철강 부문이 관세 인하로 중국시장에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보험 등 서비스 부문도 더 많은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농산물 수출이 확대될 수 있지만 미국의 활동에 맞대응해 FTA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정치적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양국은 지난 2012년 봄 FTA 협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7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연말까지 협상을 마치겠다고 선언하면서 논의에 탄력이 붙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