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무 한중 FTA 협상 교체수석대표 10일 “자동차는 양국 모두 제외, LCD 패널은 10년 철폐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수입 완성차에 22.5%의 관세를, 자동차 부품은 13.8% 관세를 각각 매기고 있다. 이는 국내 업체가 중국산에 부과하는 완성차 관세 8.0%, 부품 5.1%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양국은 자동차 부문은 양국 모두 민감한 품목인 만큼 양허대상 제외로 최종 합의했다.
김 교체수석대표는 “우리가 자동차나 LCD에 있어서 공격적인 이익을 얻어왔다”며 “중국은 우리가 초민감 농수산물을 지키려는 것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중 양국은 FTA에서 향후 자동차 부문을 논의할 것이란 조항도 넣지 않아 국내 자동차업계가 이번 FTA로 겪을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중 FTA 타결 전에도 업계에서는 자동차 관세가 인하되도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국내 업체 중 중국에서 차를 판매하는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 뿐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에 1, 2, 3공장과 쓰촨에 상용차공장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도 옌청의 1, 2, 3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모두 103만808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1.7% 수준인 1만8000여대만 국내에서 수출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물량은 3만225대로 전체 중국 판매량인 54만6766대의 5.5%에 그쳤다. 중국의 자동차 관세가 인하되도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량 중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더욱이 현대차는 중국 충칭 등에 4ㆍ5공장 착공을 추진하며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 부문의 관세 인하가 없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만도와 같은 대기업 계열사는 중국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생산시설이 없는 중소 부품사의 경우 이번 FTA로 중국으로의 공급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