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간 FTA(자유무역협정)가 30개월 만에 전격 타결되면서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올해로 수교 22주년을 맞은 한중의 정치·외교적 관계도 한 단계 더 높아지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2008년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선언했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최근까지 그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서 이뤄진 한중 FTA 타결은 정치·외교적 협력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단절 지속과 계속되는 도발, 핵개발 등에 대해 보다 긴밀히 상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면서 “보다 긴밀한 안보협력 관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경제와 안보가 따로 분리해서 가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FTA 체결은, 안보에서 생길 수 있는 불신을 경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한중 관계를 계속 공고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중 FTA가 한중일 FTA는 물론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