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남자 아이 잘 키우려면?

입력 2014-11-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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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리먼, ‘엄마가 차이를 만든다’

“우리 아이 속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딸을 키우면서 고심하는 엄마는 손에 꼽을 정도지만 아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는 많다. 엄마가 남자 아이들을 더 이해할 수 있다면 아들 키우기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케빈 리먼의 ‘엄마가 차이를 만든다’(좋은책만들기)는 엄마에게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고사성어를 확인시켜 줄 것이다. 잘 키우려면 더 잘 이해해야 한다.

엄마가 아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정상적이다. 왜냐하면 여자와 남자가 구조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냥 다르다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다르다. 모두 12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 ‘아들에게 치마를 입히려고 하지 마라’, 5장에서 ‘언제나 효과가 있는 훈육’을, 6~8장은 남자 아이들의 연령별 특징을 다룬다.

남자 뇌와 여자 뇌는 구성부터 시작해 작동원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면에서 다르다.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뇌의 영역을 사용한다. 여자는 자주 양쪽 뇌를 균형 있게 사용하지만 남자는 한쪽 뇌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엄마들은 남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이따금 왜 외계인처럼 느껴질까”라는 말을 털어놓기도 한다. 결혼을 하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는 엄마도 있지만 “그는 평생 이 욕구를 갖고 살아갈 것이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아마도 아들을 키워 본 엄마라면 저자의 이 같은 주장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점 때문에 “이것은 당신, 즉 엄마가 아들의 삶에 큰 힘을 미치게 만드는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저자가 엄마들에게 조언하는 다른 한 가지는 “남자는 여자만큼 복잡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부드럽고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 아이들의 유별나게 뚜렷한 특징은 무엇일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남자 아이들은 거칠고 경쟁심이 강하다. 그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독립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런 독립적인 성향은 성장해감에 따라 더욱 강해진다. 그들은 인생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앞서나가는 것을 싫어하며, 언제나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다른 하나는 남자 아이들은 싫증을 빨리 낸다. 남자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모험가가 들어 있다. 그들은 활동적이며 여자 아이들에 비해 주의를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 그래서 특히 중고교 시절에는 산만함 때문에 엄마를 근심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남자 아이들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한다. 그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확실히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여자 아이들이 엄마와 자주 상의하는 데 반해, 남자 아이들은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엄마들은 여자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남자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섬세함이다. 엄마가 아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남자 아이를 인정해주고 그의 남성적인 특성을 북돋워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 엄마들 가운데 이런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여자 아이들처럼 키우는 엄마가 있다.

남자 아이들이 몇 살이든 간에 엄마는 세 가지, 즉 ‘아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아들은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들은 남자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남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들을 잘 이해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잘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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