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체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미 혁신심포지엄에서 “전직 사장이 투기를 많이 했는데, 이에 대한 손해가 많아서 회사가 어려웠다”며 “이것을 정리하면서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물류 전문 회사이기 때문에 물류에만 집중하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한진해운은 가시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7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낸데 이어 3분기에는 순이익까지 흑자로 돌려놨다. 순이익 흑자는 적자를 기록한 이후 3년9개월(15분기) 만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요즘 미국 노선에서 흑자를 많이 보고 있고, 앞으로 한진해운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해운사업에 항공 산업의 첨단 IT기술을 처음 접목한 것이 한진해운인데, 최근 그것이 많이 약해졌고,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 해운업에 IT를 접목시키는 것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예전에는 해외에서 해운, 항공이 따로따로 놀았지만 지금은 함께 고객을 찾아가 종합 물류 컨설턴트를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한진그룹이 육·해·공 물류를 통합관리한 후 생긴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해운과 항공으로 물건을 실고 오면 육상에서 한진이 화물차로 운송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은 트러킹 서비스를 하고 있고, 유럽은 최근 준비가 다 끝나서 곧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해운업이 아직 전반적으로 어려워 외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약하다”면서 “한진해운 자체의 생존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이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업계 기대에 못미치는 정부 지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사고 행정처분과 관련해 법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규정을 지켜야 예측이 가능한데 때마다 로비에 의해서 규정이 왔다갔다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예전에 대한항공은 사고가 난 다음에 법을 소급해 적용받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