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임에 따라 건설사 인수합병(M&A)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는 와중에 동양건설산업이 첫 돌파구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라곤(PARAGON)’ 브랜드로 유명한 동양건설산업이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투자계약 허가서가 승인이 됨에 따라 30일 이지건설과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대금은 당초 알려진 15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이지건설은 인수대금 전액을 자체 자금으로 조달 할 예정이다.
인수를 결정한 이지건설은 기업 인수로 인한 재무건전성 손상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그동안 세부실사를 거쳐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최종 인수를 의결하고 계약금 납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8월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 받은 결과 건설회사 2곳과 시행사, 동양건설산업 소액주주협회 등 총 4개사가 투자자로 참여했었다.
동양건설산업은 조만간 변경회생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를 열어 12월 중으로 인수절차를 완료 할 계획이다.
인수사로 선정된 이지건설은 중견 건설회사로 올 한해만 전국적으로 1만여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 예정인 알짜 건설회사로 알려져 있다.
1998년에 설립된 이지건설은 그 동안 이지더원 브랜드로 판교, 동탄, 김포, 세종시, 광주, 양산 등지에 진출해 성공적인 분양사업을 진행하여 왔다.
이지건설 관계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700억원 규모이고 납입 자본금과 이익 잉여금을 합한 자본 총계가 약 462억원에 달한다.
이지건설은 이번 M&A를 통해 명실공히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지건설은 당분간 이지더원과 고급아파트로서의 인지도가 높은 파라곤 브랜드를 병행해 사용할 계획이며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통해 시행과 시공, 건축과 토목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종합건설업체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동양건설산업의 강점인 항만, 도로, 철도분야의 기술력, 영업능력과 SOC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토목사업의 진출을 도모하고 고급 아파트 파라곤 브랜드의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한 도심 공동화 재생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사업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김용상 이지건설 사장은 "두 회사의 시행과 시공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경쟁력을 갖춘 종합건설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신안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단지, 세계 최초의 공동주택에 연료전지 도입 등 동양건설산업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이어받아 친환경 사업 진출과 ‘파라곤’ 브랜드를 활용한 서울, 수도권을 위시한 고급 아파트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6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건설산업은 시공능력 평가순위 63위의 종합건설회사로서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매출액 1조원까지 달성했으나 2011년 서울 세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