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遊客)’ 증가에 힘입어 관광수지가 28개월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관광수입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한국에서 벌어들인 관광수입은 17억6540만달러(약 18조2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억5079만달러(35.0%) 증가했다. 월간 관광수입이 17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수입은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14억달러대를 유지했으며 지난 7월에(16억1590만달러) 처음으로 16억달러대로 뛰었다. 8월에는 15억4490만달러였다.
그전까지 14억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린 적은 2008년 10월(14억6310만달러)과 지난해 10월(14억3000만달러) 등 단 2번밖에 없다.
관광수입의 증가에 힘입어 9월 관광수지는 776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지난 9월 관광수입의 증가와 관광수지의 흑자 전환에는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크게 미쳤다.
9월중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6만4078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7% 늘어 전체 외래 관광객(124만5777명)의 45.3%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중국인 관광객(468만3천415명)의 비중도 43.9%로 일본인(174만79명)의 2.7배에 달했다.
지난 9월 중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16억878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1.0% 늘었다.
10월에도 관광수지는 홍콩 등 동남아시아의 정정 불안 속에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늘어난 데 힘입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내국인들의 해외 관광을 억제하는 달러화 강세도 관광수지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달 1∼7일 국경절 연휴 때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대거 늘었다. 여러 요인이 관광수지 호전에 기대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