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가격파괴로 창업시장 불황 타파

입력 2006-09-30 14:35 수정 2006-09-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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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및 품질 관리 철저히 해야

경기불황의 장기화는 창업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쳐 창업시장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불황타개책으로 시간 및 가격파괴 매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시간파괴는 영업시간의 연장 및 조정으로 매출증대를 꾀하는 방법이고 가격파괴는 지난해 부터 창업시장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제 외식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 유통업 등 전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 24시간 영업으로 매출 증대 꾀해

예전에는 24시간 영업하면 떠오르는 곳이 편의점이었지만 밤낮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의 생활리듬에 따라 다양한 업종들이 시간파괴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처럼 24시간 영업을 통해 손님이 적은 시간대를 활용하는 방법은 기존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높은 매출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시간파괴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택해야 한다"며 "편의점이나 PC방, DVD방 등이 알맞은 아이템이다"고 말했다.

'원할머니보쌈' 동대문점은 늦은 시간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동대문 상권의 특성을 살려 다른 지점과 달리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점포 위치도 유동인구가 많고 지하철역 출구에 인접한 밀리오레 옆 먹자골목이어서 인근 상인 위주의 심야 단골고객이 많다.

보쌈은 야식으로도 인기가 높아 늦은 시간까지 배달 주문도 많은 편이다.

주간에는 근처 직장인들과 주부들이 손님의 주를 이루고 있지만 밤 12시가 넘으면 밤새도록 시장을 돌아다니는 도매상인들과 심야시간을 이용해 쇼핑하러 나온 쇼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자정 이후부터 오전까지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3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수익이 좋은 편이다.

가족단위의 저녁식사와 해장음식으로 인기가 있는 감자탕도 시간을 파괴해 24시간 영업을 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추풍령 감자탕&묵은지' 문산점은 빌딩 몇 개와 2층 내외의 상가가 아담하게 줄지어 있는 조용한 소도시에 위치해 있다.

상권만 보면 24시간 영업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박영배(33)사장은 상가 상인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일 곳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24시간 영업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점심시간에는 근처 빌딩의 직원들이 주요 고객층을 형성하고 저녁시간에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

특히 12시 이후부터는 상가 상인들이 편하게 술을 마시기 위해 가게를 찾고 새벽이 되면 해장국과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고객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강병오 대표는 "이 곳의 경우 시간대별 고객층 파악을 통해 조용한 소도시에서 1일 매출 300만원이라는 대박 점포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어린이집이나 헬스클럽 등도 24시간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루 종일 아이를 돌봐주는 24시간 어린이집은 밤늦게까지 부부가 함께 일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에게 인기가 높고 24시간 헬스클럽은 하루 중 어느 시간이든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와서 운동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직장인이나 새벽까지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장사의 영원한 진리 박리다매(薄利多賣)

경제가 침체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식비부터 절약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실속 소비 경향을 반영한 가격파괴현상도 외식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 대표는 "고급 일식 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해산물 전문 주점이 인기를 끌고 경쟁이 심화된 전문점 위주의 외식업 시장 틈새를 노린 뷔페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또 피부관리와 몸매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뷰티숍에서도 가격파괴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산물 요리 주점 '취하는건 바다'는 일식집에서나 접할 수 있던 고급 선어(鮮魚)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5개월만에 1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개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곳에서는 광어, 우럭, 참치회 등 다양한 회와 함께 특수하게 개발한 소스를 이용한 회무침과 해초샐러드와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각종 구이와 튀김 등을 제공한다.

회 한 접시 가격은 3000원∼5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구이나 튀김 요리도 5000원을 넘지 않아 주머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 싱싱한 계절과일 한 접시도 5000원에 판매해 동네에서 가볍게 한 잔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뷔페형 구이 전문점 '다이따'는 다양한 음식이 있는 뷔페형태에 카페형 인테리어를 접목한 신개념 '뷔페테리아'를 표방한다.

1인당 9900원으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새우·낙지 등 해산물을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으며 각 매장마다 초밥이나 국수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보통 1인분에 7000원∼8000원 이상 하는 기존 삼겹살·쇠고기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피부천사'와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피부미용과 비만관리를 받을 수 있는 케어시스템 전문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피부천사'는 4000원만 내면 얼굴마사지와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 회당 15만원 이상씩 하던 피부관리 가격을 대폭 낮춰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가의 수입 화장품 대신 좋은 질은 유지하면서 본사 프로그램에 맞춘 화장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작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피부천사는 고객 상태에 따른 맞춤형 마사지 코스를 제공한다.

크게 미백, 탄력, 경락, 예민, 지성 등으로 나뉘는 마사지 코스는 각각 5∼7개로 세분화돼 피부 타입별, 상태별 맞춤 관리가 가능하다.

◆ 직원관리와 품질유지가 성공열쇠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시간·가격파괴 영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며 "심야영업을 할 때는 인력관리에 무엇보다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직원들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교체시간을 적절하게 안배하고 가족 등 믿을 수 있는 조력자와 주·야간 2교대로 점포를 운영하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또 가격파괴는 필연적으로 일정 수준의 품질 저하를 수반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비를 창출하지 못하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략적인 유통망 구축을 통해 품질과 가격을 함께 유지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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