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위와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개선된 반면 대림산업은 해외사업장 추가비용발생으로 적자전환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선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9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8813억원, 당기순이익은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26.8% 줄었다.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건설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589억원,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3%, 46.1% 늘었다. 이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비롯해 카타르 도하 메트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건설부문 수주는 3분기 말 기준 7조9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수주가 4조5000억원을 차지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이 있는데 실적상으로는 건설부문이 해외사업의 호조로 실적을 이끈 셈이다.
건설 종가 현대건설의 실적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4일 올 3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4조259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307억원, 당기순이익은 20.1% 감소한 135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UAE 사브 해상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의 매출 확대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양질의 해외공사 매출 비중 증가 및 원가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정위의 과징금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간 전망과 관련, 매출은 현재 확보한 62조원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목표로 한 18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며 이미 확보한 양질의 해외공사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영업이익 증가세가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4분기 이후에도 이 같은 안정적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18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904억원, 영업손실 1894억원, 당기순손실 167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실적악화의 주된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장 3곳에서 3364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프로젝트의 원가율이 너무 낮아 현장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림산업은 4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3분기 공사손실충당금을 충분히 선반영했고 과당경쟁이 한창이던 2012년 수주한 현장이 곧 모두 준공돼 4분기 이후에는 추가 원가인상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