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연구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신차 개발에 적극 적용할 생각입니다.”
새내기 연구원들이 제시한 의견을 청취한 쌍용차 이재완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신입 연구원들은 코란도C와 경쟁차종을 비교분석해, 장ㆍ단점을 가감 없이 말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이들에게서 신입 사원 특유의 신선함과 패기가 느껴졌다. 이렇게 나온 의견들은 직접 이 부사장 등 회사 임원들과 공유, 신차 개발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3일~24일 1박2일간 충남 태안군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R&D 아웃도어 트렌드 개발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주체는 30명의 새내기 연구원들과 12명의 ‘주니어보드’였다.
쌍용차는 올해부터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보다 특별한 행사로 만들기로 했다. 기존 워크숍에서 탈피, 하나의 주제를 놓고 신입사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회사 중역들과 교류, 신차에 적용키로 한 것.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아웃도어 트랜드 개발이었다. 30명의 신입사원들은 6개 조로 나뉘어 아웃도어 환경에서 자사와 경쟁차종을 캠핑장에서 실제로 이용해보고 장단점을 파악했다.
이날 발표에서 1등은 2조(인증팀 박해준, 내장디자인 컬러팀 전재용, 샤시설계팀 염은호, 인포테인먼트 개발팀 송홍석, 차체설계1팀 김연미)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동해 아웃도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을 차량의 네비게이션 또는 클러스터(계기판) 시스템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클러스터의 내부 디자인은 각 개인의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심벌을 고객이 직접 디자인해 개별적으로 적용 할 수 있다. 또 개인이 디자인한 레이아웃을 고객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주행 중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도로 조건에 따라 차고 높이, 핸들링, 4WD,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등을 자동 조절해 주는 ‘차량 로드 센서’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완 쌍용차 부사장 등 8명의 임원들은 신입사원들의 의견에 연신 펜을 움직였다. 이 부사장은 “신입사원들이 내놓은 허심탄회한 의견들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신차 개발에 있어 중요한 아이디어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현업부서의 검토를 거쳐 실제 신차 개발에 활용된다. 주니어보드 관계자는 “최종 목표는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를 신차에 옵션으로 포함시키거나 기본 창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실제로 주관하는 팀은 주니어 보드라고 불리는 사내 R&D 부문 중간층 사원들이다.
2010년 12월 변화와 혁신의 쌍용차 R&D 문화 실현을 목표로 첫발을 내 딛었다. 이들은 주니어 계층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경영진에게 전달하고, 불합리한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2011년부터는 신입사원 워크숍을 개최, 새내기들과 임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주니어보드는 탄생 초기, 연구인력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했다. 2009년 대규모 파업 이후, 무엇보다 연구인력들의 손실이 컸다. 연구인력이 이탈이 많아지면서 연구원들의 분위기는 침체됐다. 주니어보드는 연구원들의 자긍심을 고취, 처우 개선, 회사 안정화를 위해 임 만들어진 비공식적 회사가 어느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자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임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내년 초 출시될 X100에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주니어보드는 X100 경쟁 차량 벤치마킹 워크숍을 개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기술개발부문 임직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주니어 보드는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 2회 정기회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