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사 아이진이 이달 들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2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프리미엄’ 백신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프리미엄 백신이란 일반 백신과는 달리 유아기 때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서 또는 향후 나이가 들어가면서 맞아야 하는 백신을 말한다.
아이진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투자회사인 엘비인베스트먼트와 엘비로부터 이 자금을 조달, 오는 29일 납입될 예정이다.
엘비는 코스닥 상장사 엘비세미콘의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엘비인베스트먼트와 엘비는 각각 11만9474주와 5만9737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되며, 이들 신주는 내달 14일 상장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자궁경부암 백신 등 현재 임상에 들어가 있는 파이프라인에서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현재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이 많은데, 이 자금은 자체적인 연구비로 조달해 두루두루 쓰일 예정”이라며 “주로 자궁경부암 백신·당뇨망막증 치료제·욕창 치료제 등의 연구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이진은 지난 17일 신규면역증강제를 사용한 녹농균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R&D지원사업’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총 연구비는 10억5000만원으로 정부가 7억원을 출연하며 회사가 3억5000만원을 부담한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면역 증강제(또는 면역 보조제)인 ‘CIA05’를 기반으로 한 면역증강제 시스템을 혼합, 안전하고 효능이 우수한 신규 녹농균 백신 개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녹농균 백신은 상처, 특히 군인들이 총상을 입었을 경우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라며 “녹농균 백신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면역 보조제를 첨가해 좀 더 효능이 좋고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진은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신약 연구 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벤처기업이자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지난해 11월28일 코넥스에 상장, 향후 1년 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