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지갑은 '유리지갑'이라는 말이 내년에도 지속돼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사이의 세부담 불평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2007년도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2007년 소득세는 올해 전망치 29조9875억원보다 3조251억원 늘어난 33조126억원으로 전망됐다.
이 중 근로자들이 납부하는 근로소득세는 13조7764억원으로 올해 전망치인 12조1893억원보다 13%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경제부 허용석 세제실장은 이에 대해 "내년에도 임금상승 및 고용증가가 예상돼 근로소득세가 올해 전망치보다 1조6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자영업자들이 주로 납부하는 종합소득세는 내년에 5조3252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해 올해보다 약 1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소세 수입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0조3822억원에서 13조7764억원으로 2년 동안 32.7% 늘어난 것에 비해 종소세는 같은 기간 동안 15.6%가 상승될 것으로 추정됐다.
허 실장은 "자영업자의 이자·배당소득 등은 지급되는 시점에서 원천징수돼 종합소득세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종합소득세 증가율이 근로소득세 증가율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근로소득 인원이 1325만7000명 중 면세점 이상인 근로소득자 49%를 적용하면 실제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는 인원은 약 650만명에 이른다.
따라서 올해 근소세입 예상액인 12조1893억원을 650만명으로 나누면 근로자 1인당 평균 188만원의 근로소득세를 납부하게 된다.
또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4년간 근로소득 인원 연평균 증가율을 감안했을 때 내년 근로소득 인원은 1368만명으로 추정되고 이 중 실제 근소세를 납부하는 과세자비율인 49%를 적용하면 과세대상이 670만300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2007년 근로자 1인당 근로소득세 부담이 유례 없이 200만원대를 돌파해 206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재경부는 자영업자 과세정상화를 위해 종합소득세에 대한 근본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현재 종합소득세 제도 전반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
허 실장은 "종소세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현재 종소세 전반에 걸친 검토를 하고 있으며 결과 분석이 끝나고 나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